화장품 성분 연구일지 Ep.5 | 유화제가 뭐길래? 스킨케어 크림이 부드러운 이유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제형의 부드러움과 발림성입니다. 특히 크림이나 로션은 마치 실크처럼 피부에 부드럽게 퍼지는데요, 이러한 감촉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유화제(emulsifier)입니다. 유화제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 의약품, 세정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인 성분으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유화제가 정확히 무엇이고, 스킨케어 제품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피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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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화제란?

🔹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성분

유화제(emulsifier)는 기본적으로 서로 섞이지 않는 두 가지 물질(예: 물과 기름)을 균일하게 혼합할 수 있도록 돕는 성분입니다. 스킨케어 제품에서는 오일과 워터 베이스가 분리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죠.

 

쉽게 말해, 유화제는 물과 기름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유화제가 친수성(물과 친한 부분)과 친유성(기름과 친한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친수성(hydrophilic) 부분: 물과 잘 섞이는 부분
• 친유성(lipophilic) 부분: 기름과 잘 섞이는 부분

이 두 가지 특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물과 기름이 균일한 상태(에멀전, Emulsion)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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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화제의 종류와 역할

유화제는 성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는데, 크게 천연 유화제와 합성 유화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천연 유화제(Natural Emulsifiers)

천연 유화제는 식물성 오일, 동물성 지방, 천연 추출물 등에서 얻어진 유화 성분을 뜻합니다. 자연 유래 성분을 선호하는 클린 뷰티 제품에서 많이 사용되며, 피부 친화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성분명 / 특징 / 대표적인 사용 제품

 

레시틴 (Lecithin)	콩, 계란 노른자에서 추출. 피부 친화적이며 보습 효과가 뛰어남.	천연 크림, 리포좀 제품
스테아릭 애씨드 (Stearic Acid)	팜유,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 유화력과 보습력을 동시에 가짐.	크림, 로션, 선크림
아라비아 검 (Gum Arabic)	아카시아 나무에서 추출. 점성을 부여하는 기능도 있음.	천연 화장품, 젤 제형 제품
비즈왁스 (Beeswax)	벌집에서 추출. 피부 보호막 형성 및 유화 기능.	밤(Balm) 제품, 립케어 제품

✅ 합성 유화제(Synthetic Emulsifiers)

합성 유화제는 화학적으로 합성된 성분으로, 유화력이 뛰어나고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천연 유화제보다 더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줄 수 있어, 많은 상용 화장품에서 사용됩니다.

 

성분명 /특징 / 대표적인 사용 제품

 

세틸알코올 (Cetyl Alcohol)	지방 알코올 계열. 피부에 부드러운 감촉 제공.	크림, 로션, 클렌징 제품
스테아릴알코올 (Stearyl Alcohol)	보습 효과가 뛰어나며, 크림의 점도를 높여줌.	보습 크림, 로션
폴리소르베이트 (Polysorbate-20, 60, 80)	물과 기름을 효과적으로 섞어주는 계면활성제 역할.	BB크림, 파운데이션
PEG (폴리에틸렌글리콜) 계열	강력한 유화력과 보습력 제공.	보습 크림, 고보습 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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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 내 판매되는 크림 제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유화제 성분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명 크림 제품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유화제 성분이 자주 사용됩니다.

 

1️⃣ 세틸알코올 (Cetyl Alcohol) – 대부분의 크림, 로션에서 사용됨
2️⃣ 스테아릭 애씨드 (Stearic Acid) – 점도 조절 및 피부 보호막 형성
3️⃣ 폴리소르베이트 계열 (Polysorbate-20, 60, 80) – 선크림, BB크림, 파운데이션 등
4️⃣ 글리세릴스테아레이트 (Glyceryl Stearate) – 크림의 부드러운 질감 유지
5️⃣ PEG-100 스테아레이트 (PEG-100 Stearate) – 수분 보습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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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의 경험 1) 스테아릭 애씨드가 여드름을 유발하는 이유?

 

스테아릭 애씨드는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여드름 피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 스테아릭 애씨드가 여드름을 유발하는 이유

1️⃣ 모공을 막을 가능성 (코메도제닉 특성)

• 스테아릭 애씨드는 코메도제닉(comedogenic) 성분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모공을 막아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있음.

2️⃣ 피부 타입에 따라 과도한 유분감 제공

•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라면 오일막이 형성되면서 피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트러블이 생길 수 있음.

3️⃣ 피부 염증을 증가시킬 가능성

• 스테아릭 애씨드는 피부에 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데, 문제는 염증이 있는 피부에서는 오히려 염증 반응이 지속될 수 있음.

🔎 스테아릭 애씨드가 포함된 제품이 맞지 않는다면? 

✔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 선택
✔ 스테아릭 애씨드 대신 가벼운 유화제 성분이 포함된 제품 사용 (예: 레시틴, 글리세릴스테아레이트)
✔ 유분이 적은 젤 타입 크림이나 무유화제 제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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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의 경험 2) 폴리하이드록시스테아릭애씨드 vs. 스테아릭애씨드: 차이점과 피부 반응

현재 사용 중인 크림에 폴리하이드록시스테아릭애씨드(Polyhydroxystearic Acid, PHSA)와 스테아릭애씨드(Stearic Acid)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전에 스테아릭애씨드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할 때와 다르게 여드름이 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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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아릭애씨드(Stearic Acid)

• 지방산(Fatty Acid)의 한 종류로, 팜유, 코코넛 오일 등의 식물성 오일에서 추출됨.
• 크림의 점도를 높이고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기능이 있음.
• 보습력이 뛰어나지만, 유분이 많아 지성·여드름 피부에는 트러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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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하이드록시스테아릭애씨드(Polyhydroxystearic Acid, PHSA)

• 스테아릭애씨드를 변형한 폴리머 형태로, 계면활성제 또는 유화제로 사용됨.
• 기존의 스테아릭애씨드보다 분자 크기가 크고, 피부에 쉽게 흡수되지 않음.
• 피부 표면에 부드러운 막을 형성하면서도 모공을 막을 위험이 적음.

✅ 여드름이 나지 않는 이유 유추

✔ PHSA는 코메도제닉 성분이 아님

• 스테아릭애씨드와 달리,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서만 작용하여 모공을 막을 가능성이 적음.
  ✔ 경량화된 보호막 형성
• 기존 스테아릭애씨드처럼 무겁고 두꺼운 보호막을 만들지 않고, 피부 표면에 가벼운 보습층만 형성.
  ✔ 유분이 아닌 수분 유지 기능
• PHSA는 오일리한 감촉보다는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 기능이 강해, 피지 분비가 많은 여드름 피부에도 부담이 적음.
• 크림의 전체 포뮬러가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도록 설계되었기 때문: 다른 저자극 보습 성분(예: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이 포함되어 있다면 여드름이 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

결론적으로, 스테아릭애씨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배합 방식과 함께 사용된 성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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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 참고하면 좋은 점

1️⃣ 여드름 피부라면 폴리하이드록시스테아릭애씨드(PHSA) 포함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2️⃣ 코메도제닉 테스트(Non-comedogenic) 인증이 있는 제품을 찾기
3️⃣ 스테아릭애씨드가 들어있어도 보조 성분(예: 녹차추출물,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이 함께 포함되었는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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